4월 14일

너무 많이 먹어서 포만감에 기분이 나쁜 건지 아니면 오늘같은 날 짜장면 같은 검디 검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딱히 먹기 전까지 의식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음이요, 그저 조금 전에 오늘의 웹툰을 찾아 보다가 우리 '야매'님께서 손수 짜장면을 만들어 드시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알아차렸을 뿐이오리다. 사실 소인은 그런 세속적인 날들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고 오히려 시름에 빠진 중생들에게 연민을 느끼기조차 하니, 그럼에도 지금 기분이 나쁜 것은 필경 내 배가 너무나도 불러오는 탓일 것이외다.

4월은 하염없이 흘러흘러 내일이면 또 보름을 맞이하니 이것은 또 어찌된 영문인가. 내가 저 바다를 건너 섬나라에 다녀오고, 이억만리 떨어진 구라파의 땅을 밟고 온 것이 3월의 마지막 날이건만, 세월은 참으로 염치없게도 흐르는구나. 이렇게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깨닫지도 못하고 어이하여 이 소인배는 자신을 채찍질 할 줄도 모르는가. 아니면 그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일 뿐인가. 아아.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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